기도(2)
차흥도 목사 | 농촌선교훈련원장
우리는 기도를 언제 하는가?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되면 우리는 저절로 기도한다.
우리는 왜 힘들고 어려울 땐 저절로 기도하게 되는가?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부재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분의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분과 다시 하나 되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을 찾는 행위이며, 그분의 뜻을 구하는 것이며, 그 뜻에 응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하는 그 시간은 다시 하나님과 하나 되는 시간이며, 그 자리는 우리가 그분께 나아가서 하나님과 함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스스로 그분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계신 그분이 먼저 당신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켜 주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본성을 건드려주셔서 우리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당신의 뜻을 전하시는가?
그분은 성서와 자연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만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연약함과 무력함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그리고 아픈 상처와 고통 등을 통하여도 말씀하신다.
즉 우리의 무능과 약한 부분들, 그로 인한 실패와 실망 그리고 아픔과 고통까지도 우리를 그분께로 인도하는 도구가 된다.
가능한 문들이 닫혔을 때 우리는 그분을 찾게 되고, 그분께 나아가게 된다.
우리가 궁지에 처하게 되어 느끼는 그 숱한 아픔과 고통까지도 그분께로 가는 문인 것이다.
비로소 우리는 참된 기도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참된 기도는 우리의 덕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곤궁의 심연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이 나를 찾고 있음을 알게 되고 비로소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하나 되는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다시 그분의 뜻을 찾게 되고 우리는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비로소 그분께 ’예’라고 응답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넘어지는 것을, 실패하는 것을, 곤궁한 처지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
그것이 그분께 나아가는 새로운 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분의 은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새로움의 길로 이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