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선교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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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숙3.jpg


샬롬

저는 66살 김명숙 할머니입니다.

온 국민이 새마을 운동을 해서 돌을 주워 길을 닦아 버스가 마을에 들어오게 만들었던 시절, 충청도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땅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걸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웠고, 심은 대로 싹이 나고 정성 들인 만큼 소득이 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때는 비료도 없어서 인분이나 동물의 분뇨도 정말 소중하게 여길 때였습니다. 그렇게 잘 배운 농사일을 도시로 이주하고 나서는 한동안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아들네가 홍천으로 이주하고 나서 나는 조그마한 땅을 일구고 다시 농사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예쁜 손주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작물들을 유기농으로 키우게 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하는 상대가 참 많습니다. 벌레 잡기, 김매기, 유기농 거름주기 등등. 그래서 농사짓는 일이 참 쉽지 않구나!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옥토에 심었을지라도 그늘이 필요할 때가 있고 햇빛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 가뭄에는 사람이 아무리 밭에 물을 갖다주어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이 조그만 밭 하나도 이렇게 어렵다, 어렵다하는데 세상을 일구시는 하나님을 뵈면 참 놀랍습니다. 나에게 귀로 듣고, 눈으로 읽는 깨달음을 주시고, 입으로 먹는 좋은 음식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농촌일지를 쓰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깨달음을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620<살아남은 더덕>


더덕새싹들.jpg

올해에는 더덕을 심기로 결심했다. 3월에 파종해야 하는데, 4월 말에 파종했다. 그래서 그런지 뿌리가 약해 햇볕이 뜨거워 타죽는 더덕들을 보면서 내 맘이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어제는 밭에 뿌린 더덕 중 살아 있는 것으로만 다시 모종했다. 결국, 더덕밭을 반만 살리게 되었다. 내년에는 때를 잘 맞추어 심기로 다짐하면서, 사람 속 심령의 땅이나 세상 속 흙의 땅이나 장소와 시기가 중요함을 다시 배운다. 더덕이 많이 나오면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했는데, 아직 여러 가지가 부족한 나를 본다.


반만 자란 더덕씨.jpg

 

77<손주들의 간식거리>


토마토,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오이, 호박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주들을 먹이려고 이것저것 심어놓았던 채소들이 제법 자라 따먹을 때가 되었다. 똑같은 한 밭에 심었는데 어찌 그리 제 나름대로 색깔과 모양을 가졌을까. 심지어 맛도 다 다르니 볼 때마다 신기하다. 나의 자녀들까지 먹여주시고 건강 주시는 하나님의 고귀하심을 생각하며 감사를 느낀다.


손주들 간식거리.jpg  토마토.jpg

 

721<감자를 캐면서>


씨감자도 아닌 먹다 남은 조그마하고 말라서 죽을 것 같은 감자를 심은 지 벌써 여러 달이 지났다. 남들은 다 캤다는 하지 감자를 이제야 캐는데 작은놈, 큰놈 제각각이다. 손오공의 머리카락처럼 감자도 분신술을 하는지 하나의 감자에서 10, 100배의 다른 감자들이 마법처럼 생겨났다. 하나님께서 감자를 통해서 10, 100배의 복을 주신다.


감자.jpg  감자2.jpg


81<길가의 넝쿨 강낭콩>


우리 집 올라오는 길가에 꽃을 심고 싶었다. 그런데 당장 구해놓은 씨앗이 없어서 밥해 먹다 남은 넝쿨 강낭콩을 심었다. 그 녀석들이 요렇게 예쁘게 자랐다. 길가라서 땅도 좋지 않고, 거름도 제대로 못 주었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풀만 뽑아주었을 뿐. 그런데도 이렇게 잘 자란 걸 보면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넝쿨강낭콩.jpg  넝쿨강낭콩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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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원 2020.09.04 15:49
    글과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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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후기 이벤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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